스물여덟 살 때였음.
직장생활 열심히 하고, 군 전역하고 4년 동안 아끼고 또 아껴서 딱 1억 모았음.
원래 목표는 자영업 준비하면서 작은 프랜차이즈 카페 하나 차리는 거였는데…
어느 날 친구가 토토 얘기를 꺼냄.
"야, 요즘 EPL 알면 먹고 들어간다. 정보도 넘쳐나고.
일단 한 번만 해봐. 이거 배당이 말이 안 돼."
처음엔 절대 안 하겠다고 버텼는데
옆에서 18만 원 딴 거 보여주고, 소소하게 한잔 사주는 거 보니
괜히 부럽더라고.
그래서 소액으로 프리미어리그 단폴 걸었는데,
운 좋게 첫 베팅에 7만 원 수익.
“어라? 이거 될지도?”
그날 이후로 본격적으로 빠져듬.
기분이 너무 좋았고, 카페 창업보다 더 빠르게 자산 굴릴 수 있을 거란 착각이 생김.
한 달 뒤, 잔고는 1억 3천.
두 달 뒤, 친구 소개로 고배당 조합픽 커뮤니티 가입.
“이번 조합픽은 900배 간다”는 말에 50만 원 넣고 기다렸는데… 정말 적중.
그때부터 진심으로 믿기 시작함.
"내가 이걸로 30살 전에 5억 찍겠다"고 친구들한테도 말함.
지인들한테 밥 사고, 커피 사주고, 옷도 나눠주고…
근데 문제는 배팅을 안 하면 불안해지는 그 순간부터 시작됨.
매일 아침 9시에 해외 배당 확인하고,
퇴근하고 자기 전에 골든픽 돌리면서 분석하는 게 루틴이었는데
언젠가부터 이게 일상이 아니라 생존수단처럼 느껴짐.
결국 5개월쯤 지나서 잔고는 마이너스 1,200만 원.
대출, 현금서비스까지 손댔고,
그렇게 카페 창업자금은 사라지고,
남은 건 스크린샷 몇 장과 후회뿐이었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