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날은 그냥 평소처럼 저녁 먹고 누워서 모바일 홀덤 켰음.
딱 한 판만 가볍게 돌려보자 싶어서 방 입장.
초반에 핸드가 잘 들어와서 스택 좀 불려놨고, 분위기 괜찮았음.
그러다가 문제의 판이 옴.
하이잭 포지션에서 A♦ Q♣ 들고 프리플랍 3bb 레이즈,
버튼 콜, SB 폴드, BB도 콜하면서 플랍 3명.
플랍은 Q♥ 8♠ 3♦, TPTK 뜨길래 느긋하게 컨뎀 걸었는데
버튼이 바로 레이즈.
순간 좀 의심되긴 했는데, 탑페어탑킥이면 못 죽는다는 근자감으로 콜.
턴에 J♠ 떨어지면서 보드 좀 더 위험해졌지만
이미 너무 깊게 들어온 상태.
둘 다 체크하고 리버 열렸는데, 10♠ 나와버림.
백도어 스트레이트, 플러시 다 열리는 상황인데
버튼에서 갑자기 팟사이즈 올인.
진짜 한 30초 마우스만 흔들다가 결국 콜했는데
상대가 K♠ 9♠, 백도어 플러시 완성...
진짜 카드 한 장, 리버 하나에 모든 게 갈렸다는 말
그날 처음으로 실감했음.
그 판 끝나고 10분 동안 멍하게 화면만 보고 있었음.
근데 이상하게 짜증이 안 났던 게,
상대 플레이가 깔끔했고, 내가 놓친 싸인도 있었고,
무엇보다 이게 홀덤의 묘미라는 생각이 들더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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